심근경색과 협심증은 어떻게 다른가요 ?
1) 협심증(angina)은 심장 근육으로 가는 혈류가 일시적으로 부족해 가슴 불편감(압박감·조이는 느낌 등)이 생기는 상태입니다. 보통 휴식이나 니트로글리세린으로 호전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2) 심근경색(myocardial infarction, MI)은 관상동맥의 급성 폐쇄로 심근세포가 괴사(죽음)에 이르는 응급 질환입니다. 통상적으로 심근손상을 반영하는 혈액 검사(트로포닌 상승)와 특정 심전도 변화로 진단됩니다.
3) 이 둘은 같은 ‘허혈성 심장질환(CAD)’ 스펙트럼 상에 있지만, 심근경색은 즉각적 응급치료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정의와 분류
1. 협심증
주로 가슴 한 가운데를 (쥐어짠다, 조인다, 뻐근하다, 뻑적지근하다) 무거운 것으로 눌리는 압박감
1) 안정형(Stable angina): 운동·정서적 스트레스처럼 특정 유발요인에서 예측 가능하게 발생하고 휴식 시 호전되는 흉통입니다.
2) 불안정형(Unstable angina): 예전에는 없던 흉통이 쉬어도 지속되거나 더 자주·강하게 발생하는 상태로, 급성관상증후군(ACS)의 일부로 간주됩니다(심근손상 표지자 음성). 불안정형은 곧 심근경색으로 진행될 위험이 있습니다.
3) 이형: 흔하지 않은 이상한 협심증이라고 해서 “이형”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드문 질환인데 한국인과 일본인에서 유난히 빈번하게 관찰됩니다. 주로 담배 피우는 분들이 술 마신 날 잠자던 중 새벽에 가슴이 아파 깨는 질환으로, 예민해진 관상동맥의 경련에 의해 발생합니다.
휴식을 취하면 5~10분 이내 증상이 사라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2. 심근경색
경미한 움직임에도 흉통이 발생하며, 식은 땀이 나는 등 죽을 것 같다는 느낌을 호소
1) STEMI: 심전도에서 ST 분절 상승이 보이고, 급성 관상동맥 폐쇄로 인한 광범위한 심근괴사가 의심되는 경우로 즉시 재관류(주로 관상동맥 중재술·PCI)가 필요합니다.
2) NSTEMI: 심근괴사(혈액 내 트로포닌 상승)는 있으나 전형적 ST 상승이 없는 경우. 치료 전략은 위험도 평가(심전도·트로포닌·임상 소견)에 따라 조기 관상동맥 조영술 여부를 결정합니다.
증상은 협심증과 비슷하나 30분 이상 통증이 지속됩니다.
아래는 분당서울대병원 건강상식 그림을 참고하였습니다.

자가진단 포인트
1. 심근경색으로 병원 이송이 필요한 상황
1) 가슴 중앙 또는 왼쪽 가슴에서 느껴지는 압박감·조임·무거움이 10분 이상 지속되거나 점점 심해질 때
2) 가슴통증이 식은땀·메스꺼움·구토·숨 참·실신·좌측 팔/턱/등으로 방사되는 통증과 동반될 때
3) 통증이 니트로글리세린(처방받은 경우) 복용 후에도 호전되지 않거나 증상이 악화될 때
4) 즉시 응급실로 가서 심전도(ECG)와 혈액(고감도 트로포닌)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5) 이들 증상은 ‘심근경색 의심’ 신호이며 골든타임(특히 STEMI에서는 재관류까지의 시간)이 생존율과 예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칩니다.
2. 협심증이 의심되는 상황
1) 평소와 다른 양상의 가슴 불편감(운동 시 더 자주 발생하거나 빈도가 늘어난 경우)
2) 휴식으로 쉽게 호전되지 않거나 활동 제한이 생기는 경우 → 빠른 외래·검사 필요
3) 기존 관상동맥질환자가 증상 변화(빈도·강도·유발조건 변화)를 경험하면 곧바로 담당의에게 연락하세요.
진단
1. 응급 초기 평가
1) 신속한 심전도(ECG) – 10분 이내 획득 권장(특히 흉통 환자).
2) 혈액검사: 고감도 심근 트로포닌(hs-cTn)은 심근손상 확인의 핵심.
3) 활력징후·증상력·심기능(심부전 징후) 평가.
4) 이 정보로 STEMI/NSTEMI/불안정형 협심증을 분류하고 즉시 재관류(PCI) 여부·항혈전 치료 등을 결정합니다.
2. 추가 진단 도구
1) 관상동맥 조영술(PCI 전 진단 및 치료 동시에 가능)
관상동맥 CT(비응급 상황에서 관상동맥 폐색·협착 평가에 유용)
심초음파(심근운동 저하·합병증 평가)
운동부하 검사(안정형 협심증 평가 시)
검사 선택은 임상 상황·위험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치료: 급성기(응급)->입원치료->만성관리
1. 급성 응급치료 원칙
1) 의심되면 즉시 119(응급의료)는 물론 병원에서 즉시 ECG와 트로포닌 검사 필요.
2) 응급 치료의 핵심: 산소(저산소 시), 아스피린(초기 1회), 항혈전제(P2Y12 억제제) 투여, 통증·불안 조절, 필요 시 혈전용해술(PCI 불가 시) 및 긴급 PCI 시행.
3) STEMI 환자의 경우 가능한 한 빨리 관상동맥중재술(PCI) 시행 — 병원 도착부터 혈관개통(door-to-balloon) 목표 90분 이내가 전통적 표준이며, 가능한 한 더 단축하는 것이 예후에 유리합니다.
2. 입원기간(급성기) 처치와 합병증 관리
1) 항혈소판 치료(아스피린 + P2Y12 억제제), 항응고제(상황에 따라), 고강도 스타틴 즉시 시작(관상동맥증후군에서 권장), 혈역학·심부전 관리, 심근 기능 평가 및 심장재활 계획 수립 등.
2) 심근손상이 큰 환자에서는 좌심실 기능저하로 인한 심부전·부정맥·심낭염 등 합병증 감시 필요. 최신 가이드라인은 고강도 스타틴을 ACS 환자에게 급성기부터 시작할 것을 권고합니다.
3. 만성관리 및 2차예방
1) 약물: 지속적 아스피린(또는 적응증에 따라 단독 항혈소판제 또는 이중항혈소판요법 기간 조절), 고강도 스타틴, ACE억제제/ARB(좌심실 기능저하·고혈압·당뇨 등), 베타차단제(급성기 이후 장기적 증상·예후 개선에 기여), 필요 시 스피로놀락톤 등.
2) 생활습관: 금연, 체중관리, 혈압·혈당·지질 집중관리, 균형식(지중해식 권장), 규칙적 유산소 및 저항성 운동(심장재활 프로그램 권장).
3) 심장재활: 재입원율·사망률을 낮추는 핵심 중재로 입원 후 가능한 빠르게 프로그램에 등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가관리, 예방
1. 생활습관 체크리스트
1) 금연: 가장 강력한 위험 감소 수단.
2) 적극적 운동(주 150분 중등도 유산소 + 주 2회 근력운동) — 단, 급성기 후 의사 권고 따라 점진 복귀.
3) 체중관리: 복부비만 줄이기.
4) 식단: 포화지방·가공당·과다염분 줄이고 생선·견과·채소·과일 위주(지중해식) 섭취.
5) 정기검진: 혈압·공복혈당·지질·신장기능(특히 스타틴·ACEi 사용 시) 정기 모니터링.
6) 스트레스 관리·충분한 수면.
7) 약물 복용 철저: 처방 지침·복약시간 준수(항혈소판제·스타틴 등).
8) 감염예방: 인플루엔자·폐렴구균 백신 권장(심혈관질환자에게 이득).
9) 알코올 제한: 음주량 줄이기.
10) 당뇨·고혈압·고지혈증 적극 치료: 2차 예방의 핵심.
11) 응급증상 인지: 흉통 발생 시 지체 없이 응급실 방문.
12) 심장재활 참여: 재입원·사망 감소 효과를 명확히 보여줌.
혈관 건강 지키는 예방법
아래는 분당서울대병원 건강상식 그림을 참고하였습니다.

자주하는 질문
1) 가슴 통증이 항상 심장 문제인가요 ?
소화기(역류성 식도염), 근골격(늑연골염), 폐(기침·폐색전증) 등 다양한 원인이 있습니다. 다만 가슴통증이 새롭고 불명확하거나 식은땀·호흡곤란·팔·턱으로 방사되는 통증이 동반되면 즉시 응급평가가 필요합니다.
2) 니트로글리세린으로 흉통이 멎으면 안심해도 되나요 ?
니트로글리세린이 통증을 완화한다고 해서 심근경색이 아니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일부 심근경색 환자도 통증이 완화될 수 있으므로 의심되는 경우 반드시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3) 심근경색 후 언제 운전, 일로 복귀할 수 있나요 ?
개인 상태(심근손상 정도·시술 여부·합병증)에 따라 다릅니다. 일반적으로는 최소 1–2주 이상 안정기 관찰이 필요하고, 대중교통 운전이나 무거운 근무는 더 길게 권고됩니다. 담당의·재활팀과 상의하세요.
알고 대비하면 생명을 살립니다
1) 심근경색과 협심증은 같은 허혈성 심장질환 스펙트럼에 속하지만, 임상적 대응은 전혀 다릅니다.
2) 협심증은 조기 진단·위험인자 관리를 통해 악화·심근경색 전이를 막을 수 있고, 심근경색은 신속한 응급치료(특히 STEMI에서 재관류)가 환자 생존과 예후를 결정합니다.
3)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행동은 다음 세 가지입니다:
– 흉통이 의심되면 즉시 응급평가
– 심혈관 위험인자(흡연·당뇨·고혈압·고지혈증) 적극 관리
– 치료받은 뒤에는 재활·약물·생활습관을 철저히 지키는 것
이 세 가지만 제대로 해도 많은 생명을 살리고 삶의 질을 크게 개선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