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어르신을 노리는 침묵의 살인자 RSV

RSV란 ? 감기처럼 보이지만 ‘베이비 킬러’

1. RSV의 정체

RSV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로, 영어로는 Respiratory syncytial virus라고 부릅니다. 이 바이러스는 인간만을 숙주로 삼는 RNA 바이러스로 코에서 폐까지, 즉 상기도에서 하기도까지 호흡기계 전 구간을 감염시킬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감기처럼 경미하게 지나가지만, 영유아(특히 생후 6개월 미만)나 노인, 만성질환자 등 면역력이 떨어진 이들에게는 폐렴, 기관지염, 저산소증 같은 무서운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2. 통계로 보는 RSV

1) 매년 전 세계적으로 5세 미만 어린이들 중 약 3.6백만 건의 RSV 관련 입원이 발생하고, 약 10만 명이 RSV를 원인으로 사망합니다.

2) 이 중 절반가량이 생후 6개월 미만의 영아입니다.

3) RSV는 영유아뿐 아니라 60세 이상 고령자나 기저질환이 있는 성인에게도 중증 폐렴 및 사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지금 RSV가 주목받는 이유

1. 백신, 예방제 시대의 도래

1) 임신 후반기(제3분기)에 맞는 모성 백신(maternal vaccine) – 태아에게 항체를 전달, 출생 직후부터 몇 개월간 보호 제공

2) 영아에게 태어난 직후 또는 생후 첫 RSV 시즌 전에 주는 장기 지속성 단클론 항체 주사(long acting monocloal antibody) – 생후 5~6개월간 보호 효과 지속

2. 국내 현실은

1) 예방수단이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국가에서는 여전히 RSV 환자기 급증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2025년 한국에서는 RSV 입원 환자가 3개월 새 약 12배 증가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2) 이는 백신, 항체주사의 보급 속도, 접종 인식, 비용, 의료 접근성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입니다.

몰랐던 RSV의 그림자, 숨은 위협

1. 성인과 노인

1) 많은 이들이 RSV를 아이들의 병으로만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노인이나 만성 질환이 있는 성인에게도 위험합니다. 고령자에서 RSV로 입원하는 사람 중 상당수가 폐렴, 저산소증, 병원 사망에 이릅니다.

2) 예를 들어, 국내 한 연구에서는 RSV로 입원한 성인 중 약 65%가 65세 이상이었고, 그 중 25%는 중환자실에 들어갔으며 10% 이상은 사망했습니다.

3)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천식, 심부전 같은 기저질환이 있다면 RSV 감염이 치명적으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

4) RSV는 영유아의 문제가 아니라 인구 전체에 걸쳐 공중보건적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2. 반복감염과 면역의 한계

1) RSV에 한 번 감염됐다고 해서 평생 면역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많은 경우 반복 감염이 가능하며, 감염 후에도 면역은 오래 지속되지 않습니다.

2) 성인에게는 흔한 감기 증상 수준에 그치지만, 영유아나 노인은 반복 감염으로 인해 점차 폐 기능이 약화되거나 만성 호흡기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3) 한 번 앓고 끝이 아니라 반복되고 누적 손상의 문제라는 점을 간과하면 안 됩니다.

최신 대응 전략; 백신, 항체주사

1. 예방접종과 항체주사

1) 모성 백신 : 임신 제3분기에 맞으면 태반을 통해 항체가 전달되어 무방애기(출생 직후)부터 보호 시작. 출생 후 첫 5~6개월 동안 RSV로부터 안전

2) 장기 지속성 단클론 항체주사 : 신생아 또는 생후 첫 RSV 시즌 전에 1회 주사로 5개월 이상 보호. 고위험 영아(조산아, 만성 질환 등)는 특히 권장

2. 고위험군 예방요법

1)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RSV F 단백 단클론항체(팔라비주맙)를 예방적으로 사용하였을 때 RSV 감염증과 연관된 입원을 줄일 수 있습니다. 매년 RSV 유행 계절(10월~3월)에 다음 중 하나에 해당하면 팔라비주맙을 한 달에 1회씩 총 5회 투약합니다.

2) RSV 수동면역 대상 (팔리비주맙 요양급여 적용 기준)

  • 생후 6개월 이하
  • 다음 감염 위험인자를 모두 만족하는 재태기간 36주 미만으로 태어난 소아
  • RSV 계절(10~3월) 시작 6개월 이내에 기관지폐이형성증 치료가 필요했던 만 2세 미만 소아
  • 혈류역학적으로 유의한 선천성 심장질환이 있는 만 2세 미만 소아

3. 생활 속 방역과 위생

백신이나 항체주사가 보급되더라도 기본적 예방수칙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1) 기침이나 재채기할 때는 손이 아닌 옷소매나 휴지 사용

2) 자주 손 씻기, 비누 사용, 손 소독

3) 자주 만지는 문손잡이, 난간, 장난감 등 표면 소독

4) 특히 영유아나 고령자와 접촉한 후에는 철저한 위생관리

5) 환기가 잘 되지 않는 밀폐 환경은 피하기

RSV 더 이상 ‘감기’가 아닙니다

RSV는 과거 ‘아이들 흔한 감기바이러스’로 가볍게 여겨졌을지 몰라도, 2025년 현재는 상황이 완전이 바뀌었습니다. 예방수단이 생겼고, 그 효과도 분명합니다.

하지만 백신과 항체주사의 보급만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공공보건 시스템의 보강, 형평성 고려, 그리고 우리 각자의 위생 실천이 함께할 때 RSV의 위협은 비로소 줄어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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